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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주인 없는 ‘한인 대표 기업’ 타이틀

매년 봄이면 LA한인타운과 인접한 윌셔 컨트리클럽에서 LAPG대회가 열린다. 한국 기업이 스폰서를 맡은 대회라 더 관심이 갔다. 대회장은 한인 갤러리들로 북적였다. 한국 기업이 스폰서를 맡은 대회에서 한인 선수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대회 이름이 달라졌다. 새 대회 명칭은 ‘JM 이글 챔피언십’. 한국 기업 대신 JM 이글이라는 플라스틱 파이프 제조 업체가 대회 스폰서를 맡았다. 자연히 한인 팬들을 겨냥한 홍보에도 온도 차가 생겼다. 그래서인지 한인 골프 팬들의 관심도 많이 식은 듯하다. 한인 골프 팬들에게는 축제 같은 행사였는데 다른 한국 기업이나 한인 기업이 스폰서를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서론이 길었던 이유는 JM이글이 대만계 미국인이 창업한 기업이라는 설명을 위해서다. 플라스틱 파이프 제조 분야에서 미국 내 1위 업체다. 어떤 업종이건 업계 최고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경쟁자의 끝없는 도전을 이겨내며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곧 미끄러진다.  아시아계가 창업한 기업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한 것은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일단 ‘업계 1위’라는 타이틀을 달면 얻는 것도 많아진다.     그러고 보니 대만계 기업인 가운데 알만한 인물들이 꽤 많다. 요즘 주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업체가 그래픽 처리 장치 디자인 업체인 엔비디아(nvidia)다. AI(인공지능) 산업이 부상하면서 주가가 연일 고점을 찍고 있다. 그런데 엔비디아의 창업주 가운데 한 명으로 최고경영자를 맡은 젠슨 황도 대만계다. 대표적 중식 패스트푸드 체인인 판다 익스프레스의 창업주 앤드류 청도 출생은 중국이지만 대만에서 성장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대만 출신 기업인들이 ‘업계 1위’의 타이틀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과거 대만 출신 지인이 있어 대만계 커뮤니티의 투자와 비즈니스 특징에 관해 물은 적이 있었다. 당시 그가 언급했던 것이 공동투자와 동업이다. 지인들끼리 투자그룹을 만들고 동업 내지 협업도 많이 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모든 대만계가 그렇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새겨들을만한 얘기였다.   우리에게도 내세울 한인 기업과 기업인이 있을까? 안타깝게도 언뜻 떠오르질 않는다. 포에버21 이후 ‘미국 내 대표적 한인 기업’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만한 기업이 없다. 이제는 곳곳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굵직한 한인 기업들이 나올 만도 한데 소식이 없다. 너무 내부경쟁에만 몰입해서일까, 아니면 어느 정도 성장하면 안주해 버리는 것일까.   한인 경제가 성장하려면 큰 기업의 등장이 필요하다. 앞장서는 기업이 있어야 시장을 키울 수 있고 그 기업을 중심으로 커뮤니티 경제 생태계도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국가 경제에서 대기업들이 하는 역할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한인 경제권도 이미 이의 긍정적 효과를 경험한 적이 있다.  과거 의류업계에서의 포에버 21 역할이다. 당시 포에버 21은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어떤  업체에는 은인과 같은 존재이기도 했다. 포에버 21을 통해 기반을 닦고 성장한 한인 의류업체들도 많기 때문이다. ‘포에버 21’의 존재는 한인 의류업계에 긍정적 효과가 더 컸다고 볼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요즘 한인들의 창업에 대한 열기가 과거 같지 않다는 점이다. 경기 탓도 있겠지만 분위기 자체가 가라앉은 듯하다. 그렇다고 물길을 돌려 보려는 커뮤니티의 노력도 보이지 않는다.       연초에 한인 사회에 희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한인 영화인들이 각종 시상식을 휩쓸고 있고, 정계와 법조계 등에서의 활약도 돋보인다. ‘청룡의 해’를 맞아 경제계에도 미국 대기업의 상징인  ‘S&P 500기업’ 을 꿈꾸는 한인 기업인들이 나왔으면 한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타이틀 한인 한인 기업들 대표적 한인 한인 경제

2024-01-18

경제는 고금리, 한국차는 IRA에 발목

지난해부터 이어진 공급망 차질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등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고물가와 고유가로 삶이 팍팍해지면서 대기업을 중심로 노조 결성이 활발해졌고 대퇴직 현상도 이어졌다. 한인 경제를 포함한 경제계에 일어났던 이슈 중 여파가 컸던 10대 이슈를 2차례 걸쳐 나누어 정리해봤다.   ▶에어프레미아 LA노선 취항   한국 첫 하이브리드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LA-인천 노선에 지난 10월 29일 취항했다.     남가주 한인들이 투자자로 참여해 지난 2017년 출범한 지 5년 만에 LA노선 취항 결실을 본 것으로 국적기의 LA 신규 취항은 1991년 아시아나항공 이후 31년 만이자 세 번째다. 신형 보잉 787-9 드림라이너 차세대 여객기가 투입돼 월, 수, 금, 토, 일 주 5회 운항하고 있으며 취항 기념으로 왕복항공권을 787달러에 판매해 호응을 얻었다.     또한 월드컵을 맞아 기내 생중계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승객들이 넓은 좌석, 쾌적한 기내, 친절한 서비스 등에 대한 긍정적인 리뷰가 올라오고 있다. 타 국적항공사에 비해 최대 20%까지 저렴한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우고 있는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3일 일본 도쿄 취항에 이어 내년 방콕 취항도 검토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787-9 드림라이너 2대를 추가 도입해 보유 항공기를 5대로 확대하는 한편 LA노선 주 7회 증편이나 뉴욕 신규 취항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약진 한국차 IRA 발목   글로벌 공급망 대란 및 반도체 칩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자동차업계가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에 빠진 가운데 한국차들은 SUV와 전동화 모델을 앞세워 역대 월간 판매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등 괄목할 만한 약진을 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의 첫 순수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와 EV6가 출시와 동시에 호평을 받으며 미국 내 전기차 점유율 부문에서 1위인 테슬라에 이어 2위에 오르는 등 한국차 약진을 견인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 억제를 이유로 지난 9월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발표하면서 외국산 전기차에 대한 7500달러 세금 공제 혜택을 박탈함에 따라 한국산 전기차 판매 감소가 이어져 2위 자리를 포드에 내주고 말았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 기아는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을 위한 공장 시설 착공은 물론 IRA 유예를 위한 로비에도 나서고 있다. 또한 제네시스도 GV70 전동화 모델을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에서 현지 생산한다. 한국차업체들은 내년에도 신형 전기, 전동화 모델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겐와 등 한인업소 노조 설립   노동조합 무풍지대와 같았던 LA 한인타운에 올해 노조 결성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7월 유명 한식당 ‘겐와 코리안 바비큐’의 직원들이 설립한 ‘가주 소매 및 식당 노동조합’ 측이 업주 측과 새로운 근로 조건 계약에 합의했다.     개인 운영 한인 식당으로는 처음으로 겐와는 노조 측과 3년 동안 고용 보장, 직원 재고용 등 근로 조건 계약 합의를 했다. 유명 한식당이 노조와의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른 식당들도 긴장에 돌입했다. 겐와 코리안 바비큐 식당이 임금위반과 부당 대우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해 가주노동청의 벌금, 이어 노조결성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겐와의 식당 노조 출범은 한인 식당 업계뿐만 아니라 히스패닉 근로자가 많은 한인마켓 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인 마켓 확장   최대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인 H마트가 어바인에 두 번째 매장인 웨스트파크점을 지난 8월에 개장한데 이어서 3번째 매장인 노스파크점의 오픈을 준비 중이다. 또 북가주의 더블린 지역에도 개장을 계획하고 있다.   노스파크점의 규모도 웨스트파크점과 같은 약 6만 스퀘어피트에 달한다. 웨스트파크점과 같이 산지에서 직송되는 신선한 식품과 다양한 생활용품 쇼핑은 물론 아시안 푸드 코드도 운영될 예정이다.     푸드코트에는 중식당 화당과 홍콩반점이, 한식으로 무봉리 순대와 초당 순두부, 분식점(K스트리트푸드)과 뚜레쥬르 등이 입점을 확정지었다. 한남체인 하기환 회장이 이끄는 1000사우스 버몬트(South Vermont LLC)가 텍사스 소재 50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대형 쇼핑몰을 최근 인수했다.     인수 후에는 메이시스, 시온마켓, 딜라드 세 곳을 제외한 전체 쇼핑몰 명칭을 더비스타(The Vista)로 교체했다. 더비스타는 영화관 포함 총 111개의 매장이 입점해 있고 6300대 주차가 가능한 대형 쇼핑몰이다. 하 회장은 쇼핑몰에 한남체인 입점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금리와 예금이자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월(0.25%p), 5월(0.75%p), 6월(0.75%p), 7월(0.75%p), 9월(0.75%p), 12월(0.50%p) 등 7회에 걸쳐 총 3.75%p를 인상하면서 12월 현재 기준금리는 4.25-4.50%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서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일부 모기지 대출, 주택담보대출(HELOC), 크레딧카드 이자율이 급격한 상승으로 채무자들의 부채 부담도 덩달아 급증했다.     반면 올 상반기까지 꿈쩍도 하지않던 예금이자가 후반기에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다. 인터넷 은행을 중심으로 CD(양도성예금증서)의 이자율이 최고 5%에 달하고 시장에서 돈이 마르면서 오프라인 은행들의 예금이탈이 가속화됐다. 이는 은행들의 예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인은행들도 예금이 부족해지자 CD와 세이빙계좌 이자율을 4%에서 5%선 까지 책정하고 예금 유치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경제부고금리 한국차 ira 발목 한인 경제 에어프레미아 박낙희 10대 경제뉴스 한인은행 LA노선

2022-12-25

[중앙 칼럼] 한인 경제의 ‘연어 프로젝트’

한국의 지인과 오랜만에 연락이 닿았다. 지방 지자체 공무원인 그는 해외연수를 다녀온 뒤 국제협력, 투자유치 등을 전담해 온 국제통이다. 그런데 지난해 인구청년정책관으로 부서를 옮겼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활기찬 고장을 만들기 위해 젊은 부부의 출산을 장려하고, 청년을 우리 지역으로 유도하고, 귀농도 도와야하는데 도무지 성과가 안 난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출산율이 ‘부동의 꼴찌’다. 전 인구의 45%가 서울·경기에 밀집했는데 당해낼 장사가 누굴까.   이런 모습은 미주 한인사회와도 닮았다. 이미 경고등이 들어온 감소 추세인 이민자와 유학생 통계만 찾아봐도 그렇다.   그러나 반대로 새로운 피가 수혈되면 얼마나 놀라운 발전이 가능한지는 LA의 한 업체가 보여줬다. 40년 가까운 업력을 자랑하는 이 한인 회사의 A 대표는 자녀들 덕분에 회사가 10배 이상 커졌다고 말했다. 경영학 등을 전공한 딸과 아들이 각각 주류사회에서 활동하다가 아빠 일 돕겠다고 나선 뒤 성과다. 마케팅과 네트워크의 수준이 높아졌고 하이테크 접목은 물론, 원활한 직원 통솔까지 드라마틱한 변화가 생겼다.   연어는 강에서 태어나 험한 바다로 나가 성장한다. 거친 파도 속에서 살면서 생존력을 기르고 강한 DNA를 만든다. 그리고 때가 되면 다시 태어난 강으로 돌아와 알을 낳는 회유성 어종이다. 생물학자들이 집중하는 부분은 비단 연어의 생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강물을 거스르는 과정에서 연어는 상어, 물개, 갈매기, 독수리, 곰 등에 먹히기도 한다. 알을 낳고 죽은 뒤에는 육지 동물들의 먹이가 되고 남은 사체는 강 연안 식물들에게 영양분이 된다. 연어들의 세계는 물론, 생태계 전체에 강력한 경제적 효과를 내는 셈이다.   A 대표의 자녀들처럼 ‘연어 프로젝트’가 성공한 경우도 있지만 한인 경제의 인재 부족을 걱정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기자 주변에는 여전히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 B씨는 주재원 신분으로 LA에 살면서 얼마 전 방법을 찾아내 영주권을 진행 중이다. 또 다른 주재원인 C씨는 스폰서 업체를 찾아냈고 본사의 복귀 명령에 맞춰 새로운 인생을 펼칠 예정이다. 둘째 출산을 준비하며 한인 경제의 발전을 바라는 D씨는 대견할 정도다. 서울에서 사는 E씨는 쉰 살 이전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오겠다며 릴레이 면접에 매진하고 있다.   LA 시 재무국이 집계하는 신규 비즈니스 등록 현황이란 게 있다. 새로 사업을 시작하며 업주가 신고하는 방식이라 의욕에 찬 사업가들이 적는 사업일지의 첫 장과도 같다. 지난해 시 전체적으로 접수된 신규 업소는 2만8020개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그러나 한인타운 7개 집코드에 해당하는 곳의 신장개업은 2420개로 4% 감소에서 멈췄다. 팬데믹 악재, 과도한 규제, 높은 물가 등이 걸림돌이었지만 나름 선방했다고 분석한다. 난개발 지적도 있지만 활발한 부동산 개발만 봐도 한인 경제권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다.   경제 상황이 위기가 아니었던 적은 별로 없었다. 인플레이션이 아가리를 떡하니 벌리고 있는 요즘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더해 한인사회의 경제 리더들은 인구청년정책관과 비슷한 고민까지 떠안고 있다.   A 대표가 밝힌 자녀들의 컴백 이유는 대기업 다녀봤자 힘만 들 뿐 아빠 회사가 더 값져 보였기 때문이었다. 먹지도 쉬지도 않고 강물을 거스르고 산란을 마친 뒤 생을 마감하는 연어는 인간과는 다르다. 일회용 소모품처럼 사람을 다루지 말아야 할 이유다. 드디어 도착한 한인 경제에서 좌절하지 않고 꿈을 이루며 번영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줘야 하는 책임이 무겁다. 류정일 / 경제부 부장중앙 칼럼 프로젝트 한인 한인 경제 연어 프로젝트 미주 한인사회

2022-03-27

"법률·회계 등 전문직 개방 속도 낼 가능성도"

자동차·식품 큰 영향 없을듯 구인구직에 새 활로 가능성 "한인사회 의견 내자" 주장도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을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한인 경제권도 그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재협상을 둘러싼 국제적 환경, 한미 무역 수지 불균형 등에 대한 논란이 확대되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주 협상 대상이 될지는 더 두고봐야 겠지만 한인들의 한국 진출 문호는 새로운 환경을 맞이할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특히 인적교류 분야에서 새로운 국면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 먼저 한인 정치인들은 미국의 공격적 접근으로 인해 한국의 셈법이 복잡해졌으며, 한인사회도 나름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석호 가주 하원의원(68지구·공화)은 "아직은 한미FTA 재협상이 어떤 방식으로, 또 양국의 어떤 분야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알 수 없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과 함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는 등 자국 '경제 보호의 일환'으로 한미 FTA의 재협상 문제도 접근하고 있어 가주 정부도 이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 의원은 "한인 경제계나 한국 기업에 유불리 향방을 지금 가늠하기엔 이르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연방 정부의 외교 정책에 익숙한 한 한인 전문가는 "2012년 한미 FTA의 체결을 위해 노력했던 목소리가 있었던 만큼, 교역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한인사회가 목소리를 내는 '기회'로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한국 내 미국산 자동차의 점유율 문제를 이번 협상에서도 적극 거론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와 기아 등 자동차 관련 업계도 협상 일정에 주목하고 있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품 수입과 판매량 면에서 이번 재협상에 자동차 문제가 거론될 이유가 크게 없지만 한국 내 관세 추가 완화 요구와 마케팅 활동 제약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식품업계에서도 일단 한미 FTA 재협상 결과에 원재료 수입을 제외하고는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식품 기업의 미주법인 관계자에 따르면 라면이나 칼국수 등의 주 원료인 밀가루는 현지에서 직접 구매하며 고춧가루 등의 일부 원료만을 한국에서 가져오기 때문에 이번 재협상에 별 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지 원료가 아닌 한국 원자재를 대량으로 수입해 오는 기업들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 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농협 식품을 수입하고 있는 해태 미주법인 정정우 사장은 "오히려 협상 테이블에서 식품 분야가 다른 요구를 내놓기 위한 지렛대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철강, 자동차 등 굵직한 안건 때문에 식품 수출입은 영향이 크게 없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번 재협상에서 가장 큰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은 역시 '인적 교류' 부분이다. 그동안 묶여 있었던 법률, 회계, 기술 분야 등의 인력 문호 개방이 자연스럽게 협상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LA 소재 한 기관장은 "전문 서비스직 시장 개방이 재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견인데 문제는 그 분야와 폭"이라며 "건축 설계, 디자이너 등도 포함된다면 남가주 지역의 한인 경제에도 새로운 혜택이 주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는 동시에 여러 전문 분야 라이선스를 소지한 한인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인성 기자·홍희정 기자 정현욱 인턴기자

2017-07-16

[2016년 키워드] 존엄사'…죽음도 선택' 논란 진행형

"엄마 아빠가 함께 못 가. 너 혼자 먼저 가야해." "걱정 마. 하나님이 날 돌봐주실 거야." "병원에 가면 엄마 아빠하고 같이 더 살 수도 있는데." "알고 있어. 그래도 병원에 안 갈래." "엄마가 미안해. 우리 딸은 엄마 우는 걸 싫어하는데…우리 딸 너무 많이 보고 싶을 것 같아." "괜찮아. 하나님이 날 돌봐주실 거야. 하나님은 내 마음속에 계시거든." 다섯 살 난 딸은 우는 엄마를 위로했다. 불치병을 앓았던 줄리아나는 병원 치료 대신 집에 있으면서 '천국'에 가겠다고 했다. 어린 딸의 결정에 울음을 터트린 엄마는 한인 미셸 문씨다. 고통스러운 치료를 거부한 줄리아나는 18개월을 집에서 지내다가 지난 6월14일 자신이 원하던 하늘나라로 갔다. 모녀의 사연은 CNN을 통해 보도되면서 전세계를 울렸다. 동시에 인간답게 죽을 권리, 존엄사에 대한 고민을 숙제로 안겼다. 줄리아나가 사망하기 닷새 전인 6월9일 가주에서 존엄사법이 시행됐다.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말기 불치병 환자는 치사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법이 시행됐음에도 논란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줄리아나가 세상을 떠난 날 엄마에게 남긴 마지막 말도 보도됐다. "천국에서 다시 만나면 가장 빨리 달려가서 엄마한테 안길 거야." 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

2016-12-22

한인타운 소비 주체, 타인종으로 급격히 이동

2016년 한인 소매업계의 키워드는 '한류 확산'이라고 할 수 있다. LA한인타운은 물론 부에나파크, 풀러턴, 어바인 등의 한인식당, 마켓, 소매업소 등에 타인종 고객이 대거 몰리기 시작했다. 타인종 고객들이 한인업소를 찾기 시작한 것은 이미 수년 전부터이지만 특히 올해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요식업계. 당초 바비큐 전문점이 타인종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제는 음식 종류를 가리지 않고 타인종 고객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바람을 타고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더 많은 타인종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LA한인타운은 식당만 놓고 본다면 이제는 한인타운이라고 하기 힘들어질 정도로 다양한 인종을 볼 수 있다. 특히 중국계 고객은 한인타운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비큐 식당은 물론 설렁탕 전문점, 삼계탕 전문점 등에서 중국계 고객들은 이미 중요 고객으로 성장했고 감자탕, 일식집, 한식집 등에도 몰리고 있다. 중국계 고객들은 한식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한인타운을 찾아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휴식도 취하고 스킨케어, 미용시술 등을 받기도 하며 한국 의류, 안경, 식품 등을 구매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식당 및 소매업체들은 중국어 메뉴, 간판 제작부터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채용하는 등 중국계 고객을 잡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인 업소들은 단순히 한인타운에만 앉아서 타인종 고객들을 맞는 것은 아니다. 중국 커뮤니티 혹은 주류사회를 직접 공략하는 한인 업소들도 늘고 있다. 이들 업소들은 웨스트LA, 아케이디아, 토런스, 풀러턴 등 외곽지역으로 진출하면서 한식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한인마켓의 확장도 올해 한인 소매업계의 주요한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우선 H마트는 토런스와 레이크우드 지역에 각각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 6월 토런스 지역에 오픈해 이 지역은 기존의 한남체인, S마트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며 한인마켓 격전지로 떠오르게 됐다. 시온마켓의 공격적인 행보도 눈에 띈다. 가주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시온마켓은 조지아주 둘러스 지점에 이어 몽고메리시에도 매장을 열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시온마켓은 LA, 부에나파크, 세리토스, 어바인, 샌디에이고 등 5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7월 LA한인타운에는 오랜만에 대형 쇼핑몰이 오픈하기도 했다. 가주마켓이 입점해 있는 쇼핑몰 '가주마켓 플레이스'가 긴 공사 끝에 마침내 문을 열었다. 현재 이곳에는 태평양은행, 아리따움, 버라이즌, 윤스시계 수리점 등이 입점을 마친 상황이며 내년 3월 푸드코트도 오픈할 예정이다. 한편, 가주 정부의 엄격한 노동법 때문에 한인 업소들은 적잖은 타격을 입기도 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본격화되고 노동부는 엄격한 노동법 규정을 적용하면서 각종 노동법 소송이 끊이질 않고 있다. 더욱이 공익을 빙자한 악의적인 장애인 소송도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어 업주들의 시름은 깊어졌다. 이성연 기자

2016-12-22

대형 소매체인들, 내년도 몸집 줄인다…온라인 강세·비용 절감 차원

오프라인 대형 소매체인들의 몸집 줄이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 체인점들은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이 온라인 쪽으로 이동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코스타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오프라인 소매체인점들은 비즈니스 정상화를 위해 내년에 약 10억스퀘어피트 규모의 리테일 공간을 닫거나 혹은 다른 목적으로 전용해야 할 것이라고 CBS뉴스가 22일 보도했다. 코스타에 따르면, 많은 소매체인들은 스퀘어피트당 평균 매출이 10년 전의 350달러에서 330달러로 줄어든 만큼 렌트비 절감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온라인 매출이 현재는 전체 매출의 10% 수준이지만 오는 2030년까지 50%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라고 보면 체인점들의 오프라인 매장 수 줄이기는 앞으로도 수 년간은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메이시스 백화점은 이미 지난 8월, 2017년에 실적이 나쁜 100개 매장을 닫겠다고 밝혔다. 전체 매장의 15%를 줄이는 것이다. 콜스는 2016년 18개 매장 폐쇄 계획을 밝힌 후 예상보다 나은 실적 발표가 있었지만, 최근의 스토어 세일은 1.7% 하락하는 등 다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세계 최대 소매체인 월마트도 지난 1월 전 세계적으로 269개 매장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어스홀딩스는 10년 전 시어스와 K마트를 합병한 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초 50개 매장 폐쇄 발표 후로도 K마트 68개, 시어스 10개 등의 폐쇄를 발표했다. 하지만, 대형 체인들은 소비자들의 변화에도 여전히 매장 수 줄이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대표적인 곳이 JC페니. 이 업체의 마빈 엘리슨 CEO는 지난 3월 1020개 매장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JC페니 측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조화롭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소매업체들이 경영상 어려움에 봉착할 때마다 스토어 폐쇄로 대응하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온라인 매출이 증가하면서 과연 적정한 매장수가 얼마인지를 알기 어렵다는 데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문호 기자 [email protected]

2016-12-22

[2016 한인경제] 4. 물류·유통…잊기 힘든 '한진해운 사태' 악몽

올해 물류·유통 분야 초미의 관심사는 '한진해운 사태'였다. 아직 한국 정치권과 업계에는 갖가지 의문이 남아있지만 한진해운의 몰락은 미주 한인사회에도 큰 '물음표'이자 '느낌표'였다. 경영 부실과 채무 부담이 가중되던 한진해운이 지난 8월 30일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한국 언론들은 '물류 대란'을 예고했다. 당장 LA한인사회에서도 한국발 제품들에 대한 운송료 인상이 불 보듯 훤하다며 한인 소비자들에게 그 부담이 전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사태는 한진해운의 미주노선이 대한해운에 매각되고, 12월 들어 롱비치터미널 지분이 대형 운송업체인 MSC로 과반 이상 넘어가면서 일단락되는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한진해운은 가뜩이나 어렵던 상황이 2007년 최은영 회장(사망한 조수호 전 회장의 부인)이 넘겨받으며 더욱 악화됐고, 2014년 조양호 회장이 경영권을 다시 받았지만 더는 사태를 해결하기엔 부채가 너무 커진 상태였다. 게다가 정부가 공식적인 지원을 거부한 것은 '치명타' 였다. 배가 멈추고 터미널의 한인 컨테이너들에는 가압류 조치가 취해졌다. 추수감사절과 연말 대목을 기다리는 수출입업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추가 급행료를 들여 컨테이너 찾기에 나서기도 했다. 겨우 화물을 찾긴 했지만 당장 30% 이상(일부 50% 이상) 폭등한 운임을 감당하기 힘들어 물류업체들은 선사와 해운동맹을 교체하는 일이 속출하기도 했다. 최은영 전 한진해운회장은 청문회에 출석해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지만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수출입 운송 업계에서는 아직도 사태의 원인과 해결 방식을 두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백억 달러의 손해는 이미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 된 후였다. 한인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은 언제든지 도산할 수 있다. 다만, 미주 한인사회 관련 업계가 과도하게 한진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충격이 더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운송과 해운 동맹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전환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한진사태 이후 운송료는 급등했지만 한인 소비자 물가에 미친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하다. 물류업체 및 한인 수입업체들이 가격 상승분을 상당부분 자사 부담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이는 유독 가격 변화에 민감한 한인사회 특성상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 한진사태가 물류 및 유통업계에 큰 어려움을 안겼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그동안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높았던 특정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감소하고 다각적인 통로를 모색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한인 물류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엔 한인기업들이 한국 업체나 한국 기업에 포함된 해운동맹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며 이에 따라 가격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

2016-12-21

[2016년 성탄메시지]어둠이 깊을수록 빛나는 성탄 되시길…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이 친구의 초대를 받아 놀러 갔습니다. 밤이 늦어 돌아가려는데 친구가 손에 등불을 쥐어주며 “이것을 꼭 들고 가라”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이 아주 섭섭했습니다. 그리고 “너는 나를 부끄럽게 하는구나, 내게 이 등불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라며 사양합니다. 그러자 친구는 “너는 상관없지만 다른 사람이 지나가다가 네 손의 등불을 보고 피해 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듣고 보니 고마운 마음이 들어 등불을 들고 길을 나섰습니다. 한참을 걷다가 그만 누군가와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등불을 들고 있던 시각장애인은 화를 버럭 내면서 “당신은 눈을 어디 두고 다니는 거요, 내 손에 등불이 보이지 않는 것이요?”라고 따졌습니다. 그러자 부딪친 사람이 정색하며 말합니다. “당신의 손에 등이 어디 켜져있단 말이요?”라고 말입니다.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가 또 있었나 싶을 정도로 개인이건, 국가건 안팎으로 어수선한 시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국에서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청난 위기가 몰아쳤습니다. 경제와 민생은 표류한지 오래입니다. 그런데도 이 아픔을 서로 자기 자신의 문제로 생각지 않는 듯합니다. 미국의 상황도 더 나아 보이지 않습니다. 대통령 선거 후 이민자들의 불안과 금리 인상 등으로 경제적 압박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런 절망 가운데도 소망의 줄을 놓지 않을 수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자신을 떠난 그의 백성, 그의 자녀들을 찾으시기 위해 이 땅에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셨기 때문입니다. 이미 욕심과 탐욕으로 돌이킬 수 없는 죄로 깨져버린 관계를 회복하고, 구원하기 위하여 오신 증거가 ‘성탄’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그분은 빛으로 오셨다고 말입니다. 그 빛은 사망을 생명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입니다. 어둠이 깊으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나고, 그 빛은 더욱 간절해집니다. 평화의 왕으로, 생명의 빛으로, 소망의 빛으로 사랑으로 오신 예수님. 그 빛이 여러분 안에서 빛나길 소망합니다. 그 빛이 자신을 비추고, 서로를 비추어 질서가 되고, 소통이 되고, 화합이 되고, 평화가 되고, 소망이 되길 바랍니다. 내가 아니라, 내 안에 나를 비추는 그 빛이 세상을 비출 수 있도록 그 빛을 대망하고, 그 빛으로 염려와 두려움은 몰아내고, 서로 비추는 사랑과 나눔으로 크게 기뻐하고, 또 기뻐하는 복된 2016년 성탄이 되길 소망합니다. “저희가 별을 보고 가장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마2:10

2016-12-21

[2016년 성탄메세지]소망 넘쳐나는 성탄절 되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성탄절을 맞이하여 온 교회들과 가정 위에 크신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때가 되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셨던 특별한 은혜의 제도를 생각하게 되는데,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는 도피성 제도가 그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본의 아닌 실수로 살인자가 되었을 때, 율법이 정한대로라면 죽은 사람의 가족이나 친척에 의해 그 사람은 반드시 죽게 되어 있지만, 하나님께서 지정해준 장소로 피하기만 하면 그곳에 있는 동안은 그 누구도 그의 생명을 빼앗을 수 없도록 하신 것입니다. 또 그곳에 피한 사람은 자신들이 지은 죄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움을 얻을 때를 말씀해 주셨는데, 여호수아 20장 6절에 “.....대제사장이 죽기까지 그 성읍에 거하다가 그 후에 그 살인자가 본 성읍 곧 자기가 도망하여 나온 그 성읍의 자기 집으로 돌아갈지니라.” 대제사장 한 사람이 죽으면 도피성 안에 거하는 죄인들은 죄로부터 자유로움을 얻게 됩니다. 하나님이 지정해주신 장소로 피하기만 하면 죽음 가운데 생명을 보호받고, 또 한 사람이 죽으면 그들의 죄가 없어지는 이런 도피성 제도에 대하여 당시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해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로부터 약 1500년 후에 오신 예수님은 이러한 도피성 제도의 실체였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시기 위한 도피성으로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 우리들의 죄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신 영원한 대제사장이십니다. 우리는 모두 예수님만을 도피처로 삼아야 할 죄인들입니다. 요한복음 14장 6절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죽음의 탄식하는 소리가 뒤덮였던 이 땅에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고 도피성으로 오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소망이 넘쳐나는 성탄절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2016-12-21

[2016 한인경제 3-부동산] LA한인타운 주택 건설붐 절정

2016년에 가장 활기가 넘쳤던 한인 비즈니스 분야를 꼽으라면 단연 부동산이다. 특히 올해 한인 부동산 업계의 가장 큰 특징은 '개발 붐'이라고 할 수 있다. 한인 개발업체들은 LA한인타운 뿐만 아니라 남가주 곳곳에서 아파트, 콘도, 호텔 등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열린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 세미나에서 현재 LA한인타운에 진행중인 개발 프로젝트만 7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대표적인 개발업체는 한인 최대 부동산업체 제이미슨(대표 데이비드 이). 제이미슨이 LA한인타운과 인근에 추진하고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 신축 및 오피스 건물의 아파트 전환 프로젝트만 21개에 6000유닛을 가뿐하게 넘는다. 제이미슨이 최근 완료했거나 진행 또는 계획을 발표한 주거용 부동산 프로젝트는 신축이 16개이며 오피스에서 아파트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는 5개다. 이 업체가 LA다운타운에서 진행하는 서카 프로젝트와 맥아더파크 인근 건설 프로젝트를 제외한 19개 프로젝트가 LA한인타운에 몰려있다. 5400유닛 정도가 한인타운에 새로 추가될 예정이다. 부동산 개발이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콘도미니엄 프로젝트가 부족한 한인타운에 한남체인의 하기환 회장은 228유닛 규모의 대형 콘도단지 개발을 진행중이며 LA한인타운 노인 및 커뮤니티센터의 박형만 이사장도 340유닛 규모의 아파트 건립을 준비중이다. 이외 한인 투자자들이 8가와 마리포사, 6가와 버질, 6가와 켄모어, 올림픽과 유니온에 호텔 신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전 로텍스호텔의 최라나 사장이 올림픽과 세라노 인근 상가에 252유닛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을 예정이다. 특히 LA한인타운에서 진행되는 대다수의 건설 프로젝트가 한인 손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지난 수년간 한인타운에서 진행된 개발 프로젝트는 대부분 주류 개발업체들이 진행해 한인들은 개발 주도권을 상실했지만 지난해부터 한인들이 다시 개발 현장에 복귀하기 시작하면서 올해는 개발 주도권을 되찾았다. 이는 그동안 부동산 투자나 관리에 치중했던 한인 투자자 그룹이나 업체들이 개발업체로 변모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개발도 윌셔와 버몬트 일대를 중심으로 시작돼 3가, 6가, 7가, 8가, 올림픽 불러바드 등 전방위로 퍼져나가고 있다. 다시 말해, LA한인타운 전 지역이 하나의 큰 건설 현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무분별할 정도로 개발이 이뤄지면서 논란도 커지고 있다. 현재 LA한인타운서 추진중인 프로젝트 중 가장 논란이 일고 있는 프로젝트는 2개다. 하나는 제이미슨이 3700 윌셔 녹지에 36층 주상복합타워를 짓는 프로젝트다. 많은 주민이 심각한 교통 체증과 주차문제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한인타운 내 사실상 유일한 녹지공간이 사라지게 된다며 반대입장을 강경하게 취하고 있어서 주목된다. 또 다른 프로젝트는 6가의 도산 안창호 우체국 건물. 로컬 부동산 개발업체 어반 커먼스는 6가와 하버드에 위치한 이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주거용 유닛 44개와 객실 200개를 갖춘 10층 주상복합건물로 개발하겠다는 안을 제출한 상태다. 한인들은 도산 안창호의 이름을 붙인 우체국을 없앨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글·사진=진성철 기자

2016-12-20

[중앙교육문화센터 어학 강좌] 아쉬운 2016, 새해엔 반드시 외국어 정복하리라…

미국에 살면서 언어 소통의 어려움을 여러 번 경험한 적이 있다. 생활 영어뿐만 아니라 사업상 스페인어와 중국어의 필요성을 절감하지만 정복이 쉽지 않다. 아쉬운 한 해를 정리하고 2017년 새해에는 새로운 다짐으로 중앙교육문화센터 외국어 강좌를 수강해 보자. ▶생활영어 강좌=실생활에 필요한 기초 문법을 시작으로 일상생활과 비즈니스에서 많이 사용되는 회화,뉴스와 방송 듣기 유명 팝송을 통한 미국식 영어 표현법 이외에도 중요 서류 작성법 등을 총체적으로 아우른다. 전 카이스트 영어 강사인 제임스 엄 씨가 강의한다. 주 1회 4주 과정 수강료는 60달러 주 2회 4주 과정은 100달러다. ▶스페인어·중국어=적정 수준의 스페인어 구사는 개인사업의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고 불필요한 인종 마찰을 방지할 수 있다. 강좌는 기초반과 고급반으로 레벨에 맞춰 열리며 리차드 홍 강사가 강의하는 평일반과 글로리아 박 강사가 진행하는 주말반이 있다. 최근 테드 오 강사가 지도하는 부에나파크 스페인어 강좌가 신설됐다. 강의는 주 1회 총 8주간 진행되며 수강료는 150달러다. 중국어 강좌는 중국 본토 발행 1급 교사 자격증 소지자인 릴리 양 씨가 북경 표준어로 수업하며 기초 회화부터 비즈니스 회화까지 모두 다룬다. 레벨에 따른 수업과 다양한 시간대로 운영하며 수강 대상에 따라 강의 시간과 수강료를 다르게 구성했다. ▶영작문 교실=영어가 부족해서 학교, 은행, 국세청, 정부 등 공공기관에서 오는 편지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시지 못해 난감한 경우가 있다. 영작문 교실을 통해 자신감을 가질 수 도록 서울 종로에 있는 YBM에서 6년간 영작문 강의를 하고 '새로운 패턴으로 따라잡는 미국식 영작문'을 낸 윤영작 강사가 눈높이 강의를 진행한다. 주 1회 4주 과정으로 진행하며 수강료는 100달러다.

2016-12-19

[2016년 한인사회 키워드] 트럼프…'아웃사이더 배짱' 전세계 요동

"나만의 확신만 있다면 모든 것은 가능하다." 1987년 저서 '협상의 예술(Art of the Deal)'에서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45대 대통령 당선인(70·사진)의 리더관이다. 뛰어난 리더 한 명의 소신이 많은 사람이 수집한 의견보다 더 정확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언론의 뭇매를 맞으면, 곧바로 사죄를 표하곤 했다. 트럼프는 달랐다. 도리어 'PC(정치적 올바름)문화'가 미국의 몰락을 가져온 주범으로 지목하며 언론과 정면대결을 택했다. 지난 7월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된 뒤 "나의 경쟁상대는 힐러리가 아니라 언론"이라는 말은 선거용 발언이 아니었다. 그 누구도 가보지 않았던 가시밭길. 트럼프에게는 이렇게 다른 후보들에게 없는 '확신'과 '용기'가 있었다. 열매는 달았다. 부동산 재벌·베스트셀러 작가에 이어 NBC TV 프로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의 공전의 히트로 TV업계 최고 몸값을 달성했던 그는 정치감각도 스타였다. 공화당 경선에서 17명의 쟁쟁한 후보들을 무찌른 뒤 지난달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며 대세론을 타던 힐러리 클린턴을 무참하게 제압했다. 영국의 브렉시트에 이은 아웃사이더의 반란이 미국에도 휘몰아친 것이다. 낡은 질서를 버리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정치 현상은 세계적으로 요동치고 있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아이슬란드에서 아웃사이더 돌풍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사이다' 이재명 성남 시장이 '대선잠룡' 빅3에 진입했다. 원용석 기자 [email protected]

2016-12-19

[2016 한인경제] 2. 금융…한인사회도 수퍼 리저널 은행 탄생

2016년 한인은행가는 기념비적인 시대를 맞았다. 40년에 가까운 한인은행 역사 최초로 수퍼 리저널 은행이 탄생한 것이다. 한인 상장은행 3곳 중 2곳인 BBCN과 윌셔은행의 합병 소식은 새해 벽두부터 한인은행가를 뜨겁게 달궈놓았고 내내 한인사회의 큰 이슈였다. 한인 최초의 수퍼 리저널 은행인 뱅크오브호프(Bank of Hope)의 탄생으로 한인은행들 간의 경쟁도 새로운 시대를 맞으면서 2016년은 각 은행들이 신시장 개척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 한해이기도 하다. 수퍼 리저널 은행 탄생 올해 한인은행가의 최대 이슈는 단연 뱅크오브호프 탄생이다. 지난 7월 30일 BBCN과 윌셔은행이 통합하면서 뱅크오브호프가 공식 출범했다. 6월 30일 기준으로 자산 규모 132억 달러에 이르는 대형 은행이 한인사회에도 생긴 것이다. 영업 지역도 뉴욕. 뉴저지를 포함해 전국 9개 주에 85개의 지점망을 갖춘 명실공히 미 전역의 한인사회를 아우르는 은행이 됐다. 뱅크오브호프 탄생으로 그동안 3강(BBCN·한미·윌셔), 3중(태평양·cbb·오픈), 2약(유니티·US메트로) 구조를 보이던 한인은행가는 절대적 1강, 1강, 3중, 2약으로 재편되면서 새로운 경쟁 시대를 맞게 됐다. 뱅크오브호프는 출범 후 무난한 첫 실적을 발표하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은행 측의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수퍼 리저널 은행답게 총자산은 135억1000만 달러, 총대출액은 105억6000만 달러, 총예금액은 107억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분기의 실적과 비교해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합병에 따른 혼란을 순탄하게 수습하고 성장을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은행 측은 통합 후 조치로 남가주와 뉴욕·뉴저지 지역의 12개 지점을 정리하는 1차 지점 통폐합을 오는 29일 마무리한다. 이에 따라 지점 수가 73개로 줄었다. 수퍼 리저널 은행으로 거듭난 뱅크오브호프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의 타이틀 스폰서로서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도 개최하는 등 전방위로 뱅크오브호프를 알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시장 개척 최근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긴 했지만 지난 8년간 저금리 시대가 지속하면서 한인은행들은 성장전략을 찾기 어려웠다. 상업용부동산(CRE)과 SBA융자 등을 통해 그나마 신장세를 유지해 온 한인은행들이 CRE의 정체 및 쇠퇴 등으로 더는 융자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 새로운 시장과 비즈니스에 진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타지역 진출과 타커뮤니티 공략이다. 태평양은행은 LA다운타운 리틀도쿄에 타커뮤니티 전초기지 성격을 지닌 지점을 지난 8월에 오픈했으며, US메트로은행 역시 첫 지점을 애너하임에 열고 타인종 공략의 발판을 마련했다. US메트로 측에 따르면 전직원의 40%가 타인종인 데다 히스패닉과 베트남계 커뮤니티에 맞춘 프로그램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한미은행은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하기 위해 뱅크오브캘리포니아로부터 '상업용장비리스부서(CSF)'를 인수했다. 뱅크오브호프도 한국 대출사무소를 지점으로 격상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LPGA 후원도 그 연장선에 있다. cbb도 지난 3월 시애틀에 대출사무소(LPO)를 개설하고 영업중이다. 진성철 기자 [email protected]

2016-12-19

[되돌아본 OC 2016년] 1. 정치지형 지각변동…80년 이어진 '공화 대선후보 무패' 기록 깨져

2016년이 저물어 간다. 해마다 이맘때면 지나온 한 해를 되돌아보고 심기일전의 각오로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하게 되는 법. 올해 오렌지카운티에서도 많은 일이 일어났다. 2016년을 보내면서 한번쯤 그 의미를 되짚어봐야 할 사안과 그 함의를 소개한다. 올해는 오렌지카운티 정치사에 있어 지각변동이 일어난 해로 기억될 것이다. 불과 한 달여 전 끝난 11·8 대선에서 민주당 소속 대선후보가 무려 80년 만에 공화당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1936년 이래 공화당 대선후보는 단 한 차례도 민주당 후보에게 패한 적이 없었지만 철옹성 같던 무패기록이 올해 들어 깨지고 만 것이다. 한 세기의 80%에 해당하는 세월 동안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OC민주당 입장에선 힐러리 클린턴이 도널드 트럼프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 자체가 일대 사건일 수밖에 없다. OC공화당 입장에서도 대선 패배는 참으로 믿기 힘든 결과다. 단순히 클린턴이 트럼프를 눌렀다는 사실에만 주목할 일이 아니다. OC가 어떤 곳인가. 불과 10년 전만 해도 가주를 대표하는 '공화당의 아성'으로 통한 곳이 OC다. 클린턴은 이런 OC에서 트럼프를 10만2800표 차이로 눌렀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압승이다. 클린턴이 80년 묵은 기록을 깰 수 있었던 원동력은 라티노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원들이 선거에 적극 참여한 것이다. 오랜 기간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라티노와 민주당원 가운데 많은 이는 올해 대선 결과를 보고 투표 참여의 위력을 실감했을 것이다. 이들의 각성이 유지될 경우, 향후 OC의 정치지형엔 많은 변화가 일 전망이다. 특히 신규등록 라티노 유권자 수가 많았던 OC북부에선 링링 챙, 영 김 등 두 현직 가주 하원의원이 민주당원 투표 참여 열풍의 희생양이 됐다.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이란 측면에서 보면 재선에 도전했던 김 전 의원의 패배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최석호 전 어바인 시장이 가주하원 68지구에 입성, 김 의원 패배로 인한 상실감을 달래줬다. 라티노와 민주당원이 대거 투표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풀러턴, 부에나파크 등 한인 밀집 거주 도시가 많은 OC북부지역에서 한인 정치인을 배출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 지역 라티노 인구 비율 또한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올해 선거 결과를 일과성 이변으로 간주해선 곤란할 전망이다. 올해는 라티노, 민주당원의 각성이 장기적인 한인 정치력 신장 프로젝트의 밑그림에 항상 참고해야 할 상수가 된 첫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임상환 기자

2016-12-19

2016년 한인사회 키워드…농단(壟斷)

'맹자'의 '공손추'에 나오는 말이다. 간단히 말해 이익이나 권리를 부정한 방법으로 독차지한다는 말이다. 어떤 이가 시장에서 높은 언덕(농)에 올라가 사방을 둘러보고 물건을 사 모아 비싸게 팔아 부당하게 이익을 독점하였다는 데서 유래한다. 이 같은 어원을 가진 '농단'이라는 단어는 공적인 일을 사적인 이익을 위해 사용한다는 뜻으로 확대됐다. 평소에는 잘 쓰이지 않는 이 단어가 '최순실 국정 농단'이라는 간판을 달고 한국은 물론 미주한인사회의 뜨거운 이슈가 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오랜 사적인 인연을 바탕으로 대통령의 최측근에 머물면서 '사적 권한'으로 나라의 공조직을 쥐락펴락했다. 기업들에겐 어마어마한 돈을 뜯어내고, 공직 인사에 개입하고, 대통령이 연설문은 물론 정책과제에도 비선을 통해 관여했다. 최순실이라는 '비선 실세'의 실체가 세상에 드러나고, 그의 지난 행적과 대통령과의 연결고리가 드러나고, 결국은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 가결돼 헌법재판소 최종 심판을 남겨두게 됐다. 그간에 수백만의 시민들이 거리에 나왔고, 검찰수사, 국정조사, 특검조사 등 '최순실 게이트'는 뉴스의 블랙홀이 되어 버렸다. 수많은 비리의 온상이 되는 또다른 '언덕'들은 아직도 얼마나 건재할까. 이원영 기자

2016-12-18

LA 자바시장 한인의류업체 2년 새 500개 급감

LA 자바시장 한인 의류업소가 2년 전에 비해 456개나 줄어 패션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바시장 한인 의류업소 수가 그동안 꾸준히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최근 수년간 지속된 패션경기 침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이런 수치는 최근 한인의류협회가 송년행사를 하면서 회원사에 배포한 '2016 한인의류협회(KAMA) 업소록'에 따른 것이다. 의류협회는 2년 마다 회원사들의 비즈니스 편의를 위해 업소록을 발간하고 있다. 올해 조사 작업은 지난 7~10월 사이 이뤄졌다. LA 패션디스트릭트를 중심으로 동서로는 스탠퍼드 애비뉴와 메인 스트리트, 남북으로는 9가~15가 사이 일대 쇼룸을 중심으로 전수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새 업소록에 따르면 한인 의류업체 수는 1300개로 2014년 조사 때의 1756개에 비해 26% 감소했다. 4곳 중 한 곳은 문을 닫은 셈이다. 자바경기의 어려움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가방과 신발 등을 포함한 액세서리업체 수까지 더하면 자바 일대 한인 패션업체는 총 1473개로 나타났다. 의류업체 비중이 88% 이상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방과 신발을 포함한 액세서리 업체 수는 2년 전의 216개에서 173개로 43개(20%) 감소에 그쳤다. 의류업체 침체가 훨씬 컸음이다. 의류협회에 따르면 자바 한인 의류업체 수는 2010년 958개에서, 2012년 1447개, 2014년 1756개로 지속 성장했으나 지난 2년 새 급감했다. 이처럼 한인 의류업체 수가 급감한 것은 2년 전 연방 수사당국의 대규모 단속 이후 특히 멕시코 등 중남미 고객이 급감한 데다 의류 중심이 패스트패션 쪽으로 이동하면서 자바 한인의류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류협회 측에 따르면 이번 조사가 다소 정확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 패션디스트릭트에 쇼룸을 두지 않고 외곽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한인들도 꽤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자바 경기가 급격히 어려워지면서 쇼룸을 버리고 외곽의 웨어하우스로 이전한 업체들도 상당수다. 바이어들의 구매 행태가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굳이 비싼 렌트비를 낼 이유가 없다는 점과 멕시코 등 남미 쪽 바이어들의 발길이 거의 끊긴 것이 이러한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결국, 패션디스트릭트 외곽에 웨어하우스 형태로 업체를 운영하는 한인업체들까지 감안하면 자바시장 한인 의류업체 수는 통계에 잡힌 것보다는 훨씬 더 많다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의류협회 장영기 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자바업체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운영난으로 문을 닫거나 업종 전환, 은퇴 등이 겹치며 의류업계를 떠난 한인업주들이 많았다. 그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연말을 지나면서 다시 내년 패션경기에 대한 흐름은 다행히 좋아지는 것 같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 등으로 힘겹게 살아남은 업체들은 다시 고용을 조금씩 늘리고 있어 내년 경기에 희망을 갖게 한다"고 밝혔다. 김문호 기자 [email protected]

2016-12-15

"트럼프 시대 한인경제 어디로 가나"

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 후 많은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이민정책 강화를 비롯한 보호무역주의로의 회귀 움직임, 중국과의 무역 마찰 등은 이민자 커뮤니티인 한인사회에도 적지 않은 근심을 불러 일으킨다. 과연, 트럼프 시대는 지금의 의심처럼 부정적 해석만 있는 것일까. LA한인상공회의소(회장 이은)가 이러한 문제의 답을 함께 찾아보고자 공개 패널토론회를 개최한다. 오는 12월 5일 오후 2~4시 LA한국교육원(680 Wilshire Pl.)에서 한인 정치 및 경제 전문가를 초청, 패널 발표를 듣고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갖는 것. 토론회를 준비한 이은 회장은 "트럼프 당선은 사실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그런 만큼 대부분 사람들은 트럼프의 각종 공약에 관심도 적었다. 특히, 스몰비즈니스 업주가 많은 한인들은 경제정책의 변화에 민감하다. 거시경제의 변화가 한인 비즈니스와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전문가들을 통해 들어 본다면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라고 밝혔다. 패널로는 미셸 박 스틸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공화당), 진형기 경영학 박사, 최운화 유니티뱅크 행장 그리고 LA중앙일보 원용석 정치전문기자가 참가하며, 패널들은 30분씩 주제 발표를 한다. 이은 회장은 "트럼프 대선 상황, 공화당의 정책과 트럼프 사회·경제정책 비교, 트럼프 시대의 미국경제 그리고 한인경제에 미치는 영향 순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패널 발표 후 짧은 Q&A로 정리하는 시간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트럼프 당선 후 LA한인사회에 처음 마련되는 이번 토론회에는 누구나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문의: (213)480-1115 김문호 기자 [email protected]

2016-11-20

[중앙일보 창간 38주년] <상> 불경기 여파…휴대폰·자동차·마켓 선택 '품질보다는 가격!'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줄여야 산다 소득이 줄어든 데 따른 한인들의 대처는 여행 및 취미생활에 드는 비용을 줄이는 방법으로 나타났다.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이 여행 및 취미생활 비용을 가장 먼저 줄였다고 답했다. 한 한인 여행사 관계자는 “로컬에서의 여행 수요는 불경기 이전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줄었다”며 "한국에서의 여행 수요가 증가한 덕에 전반적인 관광·여행경기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의 36.2%는 생활비(식료품, 의류 등)를 먼저 줄였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생활비를 최우선적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는 데, 20대에서는 생활비를 줄였다는 대답(47.4%)이 여행 및 취미생활 비용을 줄인 이들(36.8%)보다 많았다. 은퇴자금을 포함한 예금, 주거비가 그 뒤를 이었다, 교육비를 먼저 줄였다는 대답은 2.1%에 그쳐 자녀 교육이 한인들에게 갖는 중요성이 새삼 확인됐다. 그외에 외식비를 먼저 줄였다는 대답은 0.3%에 불과해 눈길을 끌었다. 조사에 참여한 한인 자영업자들 가운데 매출이 줄었다는 이들의 절반 가량(49.5%)은 감소폭이 20~40% 수준이었다. 매출이 40% 이상 줄었다는 대답도 31.4%에 달했는데, 50대 이상에서 그 비중이 높았다. 소득 감소 연쇄반응 여행·취미 비용 절감 많아 교육비 축소는 2.1% 그쳐 ◇경기 회복 오래 걸린다 한인들은 미국 경제가 회복하는 데 3년 이상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 회복 시기에 대한 질문에서 3~5년 이내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40.8%, 5년 이상은 28%로 둘을 합쳐 68.8%에 달했다. 이미 회복기에 진입했다는 대답은 4.1%에 불과했다. 불경기로 가족 중에 실직자가 생겼다는 한인은 26.1%로 나타났으며, 실직은 아니지만 임금이 줄었다는 대답도 21.7%에 달했다. 이같은 불경기 피해를 받은 한인들은 연령별로는 20대와 50대에서, 소득별로는 연소득 5만 달러 이하에서 많았다.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소득 감소’가 37.9%로 가장 많았으며, ‘구직 어려움’이 31.8%로 뒤를 이었다. ‘부동산 가격 하락’도 20.8%로 3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번 조사에서 집계된 한인들의 주택(콘도 포함) 소유율은 42.8%로 2006년 조사 당시의 31.7%보다 높아졌다. 경기 전망 '아직은…' 68%가 "3년은 지나야 회복" 실직자 생긴 가정 26% 달해 주택 소유율 42%로 높아져 ◇‘가격’이 중요하다 불경기와 그에 따른 소득 감소는 한인들의 소비 패턴에서 ‘가격’의 중요성을 더욱 키웠다. 휴대폰 사용을 위한 이동통신회사 선택, 자동차 보험 상품, 장을 보기 위한 한인 마켓 선택 등 3가지 항목에서 ‘저렴한 가격’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요소로 꼽혔다. 지난 2006년 조사의 경우 휴대폰 선택기준에서는 통화품질이 49.8%로 1위, 가격이 25.9%로 2위에 올랐다. 반면 올해 조사에서는 그 둘의 자리가 뒤바뀌었다. 자동차 구매에서도 가격은 2006년 조사에서 9.5%로 안전성, 브랜드, 엔진 성능, 디자인에 이어 5위에 그쳤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14.8%로 브랜드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6년 전 가장 중요시됐던 안전성은 17.2%에서 11.6%로 밀렸지만, 2.9%에 불과했던 연비는 8.9%로 중요성이 커졌다. 한인 마켓 선택에서 역시 가격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2003년 조사 당시 가까운 위치가 가장 중요했고, 제품의 다양성, 저렴한 가격이 그 뒤를 이었다. 2006년 조사에서는 1위에 오른 제품의 품질에 이어 가격이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올해의 조사에서는 가격이 30.2%로 1위에 등극했고, 거리와 물건의 다양성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한국에 본사를 둔 한 식품회사 관계자는 “불경기에 접어든 이후 제아무리 좋은 품질의 제품을 가져와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가 힘들다”며 “먹거리의 품질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한국 소비자들과는 다른 양상”이라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email protected]

2012-09-23

한국산 자동차 FTA 혜택 못 받아…협력사들 서류 제출 못해

한국산 자동차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특혜관세 혜택을 당분간 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 자동차 업계 및 회계·관세 법인에 따르면 한국 완성차의 1차 협력사 가운데 30% 이상이, 2·3차 협력사 가운데 70% 이상이 관련 전산 시스템 미비 등의 이유로 원산지 확인서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차 협력사, 1차 협력사, 완성차 업체 순으로 확인서가 전달돼야 수출 시 원산지 증명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 중소기업의 확인서 발급을 위한 전문 교육 및 전산 시스템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확인서가 제대로 갖춰 내지 못하거나 서류 내용이 허위로 판명 나면 해당 기업은 관세 혜택분 환불은 물론 벌금을 물어야 한다. 한·미 FTA의 관세 규정에 따르면 수입 후 원산지 사후검증 절차 시 확인서를 요구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의 서류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확인서 발급이 힘든 업체들이 많고, 발급을 했더라도 정확한 규정을 알지 못해 내용에 오류가 많다는 것이 한국 관세사들의 의견이다. 한 관세사는 ““제출된 확인서마저 잘못된 경우가 90% 이상”이라며 “원문 오역부터 잘못된 분류 체계 적용 등 기본 사항에 대한 이해도도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부품 협력사 관계자는 “정확한 내용의 확인서 발급을 위해선 정보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지만 영세 기업 대부분은 관세 혜택의 직접 수혜자가 아닌 만큼 추가 투자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B&H 커스텀스 서비시스의 박병열 관세사는 “현재 한국 생산업체에서 시스템 미비로 원산지 인증을 잘 해주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출업체 또는 생산업체에서 반드시 원산지 인증을 받아야 문제 없이 특혜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한인 수입업자들은 이를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미주재원클럽(KOSEM) 유문영 회장은 “FTA 발효 전부터 철저히 준비한 기업들은 현재 문제없이 관세 혜택을 받고 있다”며 “관세 관련 규정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한인 수입업체들도 FTA 전문가 양성 등 철저한 준비를 해야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한서 기자 [email protected]

201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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